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군대를 가야만 한다. 국회의원 아들이나 회장 아들이나 군대는 선택이 아니다. 여자들은 싫어하는 이야기이지만 남자들은 술자리의 안주처럼 자신의 군대 이야기를 맛있게 조리해서 꺼내놓는다.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이 드라마 dp는 그렇고 그런 짭조름한 군대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나 피해 가고 싶은 군대에서의 가혹행위와 부조리를 까발려서 보는 사람으로 숨이 탁 막히게 한다. 이를 방관하는 대한민국의 조직 문화는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우리들이 기억을 하고 바꿔야만 하는 팩트이다.

 

넷플릭스-드라마추천-DP
DP의 주인공 정해인

 

DP 뜻 ( Deserter Pursuit,  탈영병 추적의 줄임말이다.) 

 

주요 줄거리

안준호(정해인)는 가정폭력이 심한 아버지와 이를 견디고만 있는 어머니가 싫어서 군입대를 하게 된다. 학교는 안 가고 알바를 하던 그는 예전에 아버지에게 안 맞으려고 복싱을 배운 적이 있다. 입대 후 그를 맞이하고 있는 것은 군대 선임의 폭력과 가혹행위였다. 그러던 중에 그에게 군탈 담당관이 DP에 들어올 것을 제안하고 안준호의 DP 생활이 시작된다. DP안에서 만나게 된 꿀 선임 한호열(구교환) 상병. 그들은 같이 2인 1조 팀을 이루어 생활하게 되는데...

 

어째 이상한 것을 느끼는 안준호이다. 2인 1조로 맡은 바 임무를 다해야 하는데 같이 움직여야 할 한호열 선임은 술이나 먹고 놀다 들어가자고 한다. 그런데 그가 주는 술을 전부 다 받아먹는 안준호였다. 잠시 심부름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누군가 다가와서 담뱃불을 빌린다. 마침 라이터가 두 개였던 안준호는 라이터 한 개를 그에게 준다. 그 후 알게 된 사실이지만 라이터를 빌려갔던 그 사람은 탈영병이었다. 안준호에게 받은 라이터로 번갯불을 붙여 자살시도를 하게 된 것이다.

 

밤새도록 취해서 술을 마셨던 그들에게 돌아온 건 탈영병의 시신이었다. 선임의 끝없는 괴롭힘이 그를 자살하게 만들었던 것인데. 군대를 갔다 온 나조차 헉소리 나도록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런 그들의 참상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내내 숨 쉬는 것조차 미안하게 만들었다.

 

감상 후기

보는 내내 거북함이 드는 감정은 어쩔 수가 없네요.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선임이라는 사람은 끝없이 후임을 괴롭히고 또 괴롭힙니다.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싫어서. 또는 재밌어서 등등. 더군다나 답답한 것은 그런 사람이 제대한 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사회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넷플릭스 드라마 DP에서는 취직을 못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선임이 제대할 그때까지 참아왔던 후임은 무슨 죄가 있어서 인간 취급을 받지 못했던 것일까 라는 동질감이 느껴졌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DP에 등장해주는 분들의 연기가 좋아서 더욱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현봉식, 손석구, 고경표 등 연기 잘하시는 분들이 포진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좀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디피 시즌2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그냥 보는 드라마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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